기장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4일 개최한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기독교 윤리' 심포지엄에 황우석 교수팀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함께하는 안규리 박사가 참석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신중하게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카데미하우스 대화의집(수유리)에서 안 박사는 "연구실 서랍에 수많은 수술용 칼이 들어있는데 그것으로 수술하지 않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가정해 보자"며 "이때 그 칼을 만든 것 자체가 잘못인가? 그 칼로 수술을 하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다.
이날 안규리 박사는 사이언스 잡지에 실린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성과를 설명하며, 배아줄기세포가 윤리적으로 지적받았던 문제에 대해 해명하는 방식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안 박사는 "배아가 생명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생명을 현상학적으로 보느냐, 하나의 종교나 사상·철학적으로 보느냐의 차이"라며 "실제 줄기세포를 얻는 배아는 유전물질이 없기때문에 수정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인간복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 박사는 "우리의 실험이 인간복제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심도있는 검토와 양심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실제 인간복제를 해야만 하는 이유나 과학·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의 난자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성의 신체적 부담이나 여권침해 논란에 대해 "그동안 200여개의 난자가 필요하던 것에서 이제 16.8개로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며 "대략 합리적인 포인트로 줄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에 대해 안규리 박사는 "성체줄기세포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 배아줄기세포는 다른분야에서 연구할 것"이라며 "적어도 배아줄기세포가 활성화 되면 신경계나 상피세포 유전질환 등에서 맞춤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또 "미국은 연방자금이 지원되지 않을 뿐 캘리포니아주나 하버드대는 막대한 돈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투자한다"며 "아직 우리정부는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지원을 많이하는 편이고 그 중 절반만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규리 박사는 "과학자의 양심으로 배아줄기세포의 안정성이나 효용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영장류에 대한 실험으로 데이터가 나와 정당성이 나오면 환자들을 치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실험과 과정은 조급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안규리 박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때로는 부담으로도 다가오고, 본의 아니게 과장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안규리 박사는 결국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양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으며, 이와 함께 종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의견조합과 법적 테두리가 필요함을 덧붙여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