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
|
|
생각하며
 |
|
|
미국엔 불교가 필요하다
|
 大雲
(Homepage) |
2006-06-07 13:35:01, 조회 : 11,356, 추천 : 1789 |
미국엔 불교가 필요하다
방향 잃은 ‘함선’…中道로 이끌어야
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사회에
균형잡힌 불교의 가르침 절실
[사진설명] 부처님 진신사리전시에 줄을 선 백인들
|
건전한 중류층이 미국 사회의 주축을 이룬다 하지만 한국적인 잣대로 바라보는 미국은 극과 극을 달리는 세상이다. 이 점에서 미국인들에겐 중도(中道)가 필요하다 보는데 갈수록 미국이야말로 불교가 절실하게 필요한 국가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미국 사회를 보고 불교가 대중의 저변으로까지 확대되길 고대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호’ 라는 거대한 배의 탑승객 다수가 병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불자들만은 유독 건강해 보이기에 미국인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았다.
우선 미국엔 육체적으로 병든 사람보다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마음에 병든 환자가 많다. 총기소지, 살인 등의 통계 숫자도 놀랍지만 극도의 비만환자, 불면증 환자, 우울증 환자가 많다. 텔레비전 방송의 광고를 보면 감기약, 진통제보다 수면제나 우울증 치료제 광고가 더 많으며 그 어느 국가 보다 마약과 약물 의존도가 높다.
둘째로, 선진국이라는 미명하에 물질적인 풍요와 최첨단의 그늘 뒤에는 그에 비례하는 삶의 고통이 뿌리 깊게 드리우고 있다. 피부색, 인종을 떠나 배고픔의 고통을 미국 땅에서 다 보는 듯 하다. 2억 8000만이라는 인구를 놓고 그 비례로 보았을 때 우리 인구의 반이나 되는 2500만 인구가 밥을 얻어먹는다. 인도 다음으로 거지나 노숙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놀라운 점은 노숙자들의 반 이상이 무능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길로서 가치관의 상실에 기인한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다.
세 번째 이유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논리적인 토론의 습관이 키워져 있어 따지고, 분석하고, 토론하기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특히 소송 건에 있어 세계 제일을 자랑한다. 우리의 잣대로 보자면 쌍방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소송을 걸어 법 앞에서 처리하려는 경향이 짙다. 소송만 다루는 법정 위성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네 번째 이유는, 말초 신경 감각 자극의 정도가 극으로 향해 있어 새로운 자극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광고에 엽기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다.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인간의 윤리로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텔레비전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다섯 번째 이유는, 인구 두 명 중 한 명은 과체중, 세 명 당 한 명은 극도의 비만환자라는 현실은 미국이 떠안은 커다란 사회문제이다. 비만에서 오는 갖가지 병으로 인한 의료비 급증으로 국가 총예산의 반이 의료비 지급에 쓰이고 있다. 왜 끝없이 먹는가. 먹는 일은 자신의 존재 확인이라지만 원인은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외로움에 기인한 “말 홍수”도 있다. 미국인은 대체적으로 말을 많이 한다. 한번 입을 열었다 하면 쉬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원인은 외로움이라는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에 비례한 만큼 외로움도 큰 지, 개나 고양이를 식구처럼 대하는 동물 의존도가 높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은 시간제로 말을 들어 줄 사람을 고용하거나 심리치료사에게 간다.
미국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삶의 고통이 무엇이냐 물으면 외로움 이외에 스트레스와 궁핍을 꼽는다. 생노병사(生老病死)보다 더 큰 고통이 바로 빈(貧)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한 극도의 외로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또 중하층의 사람들은 당장 기본적으로 내야 하는 청구서에 쪼들리는 궁핍한 생활을 한다. 이것은 우리도 다르지 않겠지만 미국인의 외로움, 스트레스, 경제적인 궁핍의 수준은 세계 제일을 자랑할 것 같다.
여기에 우리가 할 일은 없을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미국인들은 6.25 이후 건너 온 선교사들이었다. 파란 눈의 선교사들이 우리 땅에 있었듯이 우리의 포교사들이 미국 곳곳에서 활약하는 날을 볼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길 두 손 모아 빌고 싶다. 미국이 불국토가 되기를 바라며….
▣ 김나미 / 스탠포드 불교 연구소 연구원 namk@stanford.edu
|
[출처] 불교신문 제2234호 2006년6월7일자 / 김나미가 전하는 미국불교(22)
|
|
|
|
|   |  |
| 누구일까| QSL카드| 사진앨범| 내고향| 친구들| 인생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