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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의 봉사하는 삶 & 무보수 명예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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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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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5 14:55:20, 조회 : 12,599, 추천 : 1884 |
미국 의대교수직 버리고 18년째 대북지원
▲ 샘의료복지재단의 박세록 총재.(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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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의과대학 교수직을 박차고 한국으로 건너와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18년동안 '외길'을 걷는 재미동포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 단둥(丹東) 압록강변에 비타민 제조공장인 '영천(永泉) 제약공장' 건립을 추진중인 재미동포 박세록(68)씨.
박씨는 196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도미해 산부인과 불임전문의로 명성을 날렸고,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의과대학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박씨는 당시 미국 생활에 대해 "수표를 쓰레기로 착각해 버릴 정도였다"면서 " 빌딩도 사고 골프장과 호수까지 갖춘 집을 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잘 나가던 삶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허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박씨는 어느날 基督敎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감동을 받고 `봉사하는 삶', `섬기는 삶'을 살기로 삶의 목적을 바꾸게 되었다고.
박씨는 1988년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하면서 열악한 북한의 의료현실을 보고 대북지원사업을 결심했다.
그러나 북미기독의료선교회를 조직해 평양 광복거리에 제3병원을 세웠으나 북측과 불협화음이 생겨 2년만에 병원 운영권을 넘겨줬다.
그는 2000년 샘의료복지재단을 결성해 대북의료사업을 재개했다.
재원은 주로 박씨와 뜻을 같이하는 크리스챤들의 지원으로 마련되고 있다.
박씨는 현재 대북지원사업에 대해 "단둥에 비타민공장을 지어 임산부와 어린이를 위한 약품을 내년부터 생산할 방침"이라면서 "일부 약품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도 보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중 방북해 보건성 관계자와 만나 (단둥 공장과는 별개로) 신의주에 비타민 제조공장 건립을 논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씨는 "룡천 폭발사고 때 민간단체로는 유일하게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며 "룡천폭발사고를 계기로 북한에 왕진가방 보내기운동을 벌였는데 금년 말까지 총 2만개를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현재 단둥 복지병원.문진소 병원과 선양(瀋陽) 사랑병원 그리고 러시아 우스리스크와 중국 창바이(長白), 지안(集安) 등에 탈북자와 조선족, 고려인 동포를 위한 진료소를 운영중이다.
박씨는 대북지원사업 업적을 인정받아 2004년 서울의대 동문상과 미국 하원의 봉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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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출처]  2006년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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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네팔 명예총영사 연기영 동국대 교수
돈 없어 파견 못하자 무보수로 떠 맡아
“네팔 이주노동자 8천여명 보호 임무”
“가난해도 행복한 나라의 외교관”
한국과 네팔은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엔 한국 대사관이 있다. 그러나 서울엔 네팔 대사관이 없다. 주일본 대사가 한국대사를 겸임한다. 심각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네팔이 ‘가난한 나라’인 탓이다.
15일 주한국 네팔 명예총영사관이 서울 중구 신당동 사무실(02-2252-3989)에서 개관식을 한다. 이곳에서 네팔 관광청에서 파견나온 네팔인 1명과 한국인 여직원 1명 등 2명이 상주하며 영사관 업무를 맡게 된다. 또 이르면 올해 안에 문화원을 열어 네팔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한국 거주 네팔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계획이다. 부영사 2명와 네팔문화원장 등도 모두 무보수 ‘봉사직’으로 운영된다. 명예총영사관은 영사관에서 한 급 올리는 것인데, 이번에도 네팔 외교관은 아무도 오지 못했다. 역시 돈 때문이다. 대신 연기영(54) 동국대 교수(법학)가 ‘무보수 명예총영사’를 맡았다.
연 교수는 지난 1월 보름 남짓 네팔에 다녀왔다. 그때 네팔 정부가 그에게 ‘부탁 겸 지시’한 내용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해 7천~8천명에 이르는 한국 내 네팔 노동자 보호 △더 많은 네팔 노동자들의 한국행 주선 △한-네팔 직항편 개설 등 크게 세가지다.
연 교수는 “네팔은 불교의 나라이고 나도 불교도”라며 “불교계의 도움을 받아 네팔 노동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포천 등 수도권 일원에 사찰 7~8곳을 거점으로 삼아 상담도 하는 등 ‘네팔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일종의 고차원 영사서비스다.
직항편 개설은 네팔에 가는 한국인이 한해 3천여명에 불과해 당장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네팔 관광 수요가 많은 일본 쪽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다.
“네팔은 한국보다 가난합니다. 하지만 힌두교(카트만두)와 불교(룸비니)의 발상지로, 국민행복지수가 한국보다 높습니다. 무공해 농업국가로 히말라야산맥 등 자원도 많아요. 지금 우리가 그들을 돕는다면, 머잖아 그들도 우릴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연 명예총영사의 당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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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출처] 2006년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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