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생각하며

세월따라

無我

누가 내게 '당신이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주고 갈 말이 무엇이냐?

고 묻는다면 '무아(無我)'라는 두 글자입니다.

두번째 세번째 역시 내가 세상에 두고 가고 싶은 말은

'無我'라는 두 글자뿐입니다.

모두가 '나, 내 것, 내 자식 것' 한다면

이 세상은 결국 망하고 말것입니다.

그러나 이웃을 생각하며 '우리, 우리 것, 우리 자식 것' 한다면

이 세상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至人無己 :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神人無功 : 신의 경지에 이른 자는 공을 드러내지 않으며,

聖人無名 : 성인의 경지에 이른 자는 이름을 드러내지 않느니라.

이 곳에 무(無)자 대신에 자아(自我)를 넣게 되면

이 세상은 지옥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無我'가 세상을 다스려야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 "세상을 바꾼 가르침" 중에서 -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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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 美대사 해인사 방문

대운	2006-02-18 14:20:16, 조회 : 12,551, 추천 : 1796

버시바우 美대사 해인사 방문

“팔만대장경 보존기법 놀라워”
한국문화 이해차…종정예하 친견

▲ 지난11일 버시바우 미대사 일행이 해인사를 방문해 법전 종정예하를 친견하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1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했다.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기 위한 이번 방문을 위해 버시바우 미국대사는 한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해인사를 선택했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장경판전을 참배한다는 오래 전부터의 소원을 푼다는 목적도 있다. 이날 방문에는 버시바우 미국대사 부부와 대사관 직원 등 8명이 참석했다.

오전10시30분 해인사를 찾은 버시바우 미대사 일행은 큰법당인 대적광전을 참배하고 곧장 법전 조계종 종정예하가 주석하는 퇴설당을 향했다. 법전 종정예하를 친견한 미대사 부부는 삼배의 절로 예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법전 종정예하는 미대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사찰의 처음 관문인 일주문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가”라고 묻고 해인사 일주문 주련에 적힌 글의 내용을 해석해 줬다.

버시바우 미대사는 “이곳(퇴설당)이 외진 곳에 있지만 아름다운 장소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깨끗이 마음을 비우고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리사 버시바우 미대사 부인도 “창문 밖 경기가 너무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종정예하는 “맛있는 점심공양을 준비했으니 잘 드시라”며 주변 스님들에게 장경판전 안내를 잘 해드리라고 당부했다. 이때부터 환담은 팔만대장경으로 옮겨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지인으로 지내는 박물관장이 해인사에 가면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반드시 보고 오라고 당부했다”며 “이 말을 듣고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오늘이 정말 기대 된다”고 말했다. 미대사는 또 자신의 큰 아들이 지난해 해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갔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종정예하는 “아드님까지 다녀갔다는 말을 들으니 해인사와 대사님이 인연이 많은 것 같다”며 “자주 오시라”고 말했다.

미대사가 “세계석학들이 팔만대장경도 대단하지만 보존기법에도 감탄하고 있다”고 말하자 종정예하는 “오래전부터 (팔만대)장경을 모셨지만 전혀 문제가 없어 장경판전 자체가 과학적인 건축물”이라며 “현대과학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석굴암 복원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한 예에서 보듯이 한계가 있지만 이곳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담을 마친 종정예하와 미대사는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 미대사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난을 선물했고, 종정예하는 단주와 성철스님의 <영원한 자유>, <신심명>을 줬다. 미대사는 선물에 대해 “한국어를 공부해 꼭 읽어 보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 미 대사 일행이 해인사 종합홍보관에서 팔만대장경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퇴설당을 물러나온 대사 일행은 해인사 종합홍보관에서 팔만대장경 관련 영상물을 감상했다. 이어 대사일행은 해인사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기뻐했다. 드러머로 이름이 난 버시바우 대사를 위해 해인사가 북 치는 모습을 선보인 것. 해인사 스님이 북 치는 장면을 본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며 흥겨워했고, 북채를 잡고 직접 북을 쳐보기도 했다.

오전11시30분 청화당(淸和堂)으로 자리를 옮긴 대사 일행은 해인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공양을 대접받았다. 점심공양을 마친 대사일행은 장경판전으로 향해 세계문화유산이자 버시바우 대사의 개인적인 방문 목적이기도 한 팔만대장경을 관람했다.

이날 방문에서 대사 부인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와 여기저기를 촬영하고 대적광전 벽화에 대해 묻기도 하는 등 한국불교에 대한 많은 관심을 피력했다. 특히 해인사 측이 털고무신을 선물하자 즉석에서 갈아 신고 경내를 돌아보기도 했다. 버시바우 미대사는 자신의 발 크기에 맞는 고무신이 없자 안타까워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평소 해인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동경했는데, 팔만대장경까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해인사는 세계적으로도 영적인 가치가 있는 곳이며 장경판전의 보존기법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경판전 관람을 끝으로 방문 일정을 마친 미 대사는 “따뜻하게 맞이해 준 해인사에 감사하며 사찰음식은 정말 맛있었다”며 “이번 방문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해 한국문화를 배우겠다”고 밝혔다.

▣ 해인사=김하영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출처] 불교신문 2006년2월13일 오전 8:59:09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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