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수원에 울려퍼진 '안티조선'

사회단체들, 3·1절 기념식과 반민족언론 규탄 대회 가져

경기·수원지역 사회단체들이 3·1절을 맞아 본격적인 반민족언론 규탄에 나섰다.

1일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경기민언련)을 비롯해 다산인권센터, 민족문제연구소 수원지부, 수원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수원역 앞에서 "3·1절 기념식 및 반민족언론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김진춘 목사(매원감리교회, 경기민언련 고문)는 대회사를 통해 "해방된 지 반세기가 지났건만 아직도 일제 잔재가 민족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오늘 날까지도 득세하고 있는 친일파들은 물론 반민족언론을 규탄하여 민족이 살아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대회사 끝나자 수원역 앞에는 '삼일절 노래'가 울려퍼졌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중략)…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이어 일제 침략시기인 1945년 7월 20일에 부민관 투탄의거를 거행했던 독립운동가 조문기 선생의 '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졌다.

기념식 후 치뤄진 '반민족언론규탄대회'에서 경기민언련의 장문하 상임대표는 "83년전 수원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반세운동이 일어나 독립의지를 과시했던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반민족언론의 죄행을 고발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장문하 상임대표는 "어제 민족정기의원모임에 속한 애국적인 국회의원들이 밝혔듯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장은 물론 신문 자체가 앞장서 친일행위를 해놓고도, 반성과 사죄없이 오히려 민족지로 둔갑시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진 규탄사에서 수원KYC의 박우석 고문은 "엄청난 액수의 탈세를 자행하고도 언론탄압한다는 헛소리를 하는 신문이 바로 조선일보"라며 "그런 신문이 민족지 행세를 하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다함께 반민족 언론 반대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또한 이날 집회에서는 조선일보 허위왜곡보도 사례전시회와 함께 "조선일보를 '민족신문'이라고 표기한 국사교과서는 개정되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진행되어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 김아무개씨는 "어제 친일파 명단을 공개한 의원들 중에 수원 출신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어 답답했다"며 "수원에서 이런 뜻깊은 집회가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아무개씨는 또한 "홍난파를 비롯해 수원지역 출신으로 판명된 친일파들에 대한 단죄에도 시민단체들이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신문 이민우 기자 2002-03-02

saram@suwon.com

◀ back

▲ top

▲ 조선일보 제호 위 일장기